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바이오디젤을 만들 수 있는 원료 시장이 대경오앤티와 DS단석(옛 단석산업)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일반 석유제품과 달리 폐식용유 등 식물성 유지(油脂·지방과 지방유)나 소·돼지기름 같은 동물성 유지를 메탄올과 반응시켜 생산하는 친환경 수송 연료다.
경유 1㎘(킬로리터)를 바이오디젤로 대체하면 2.6톤(t)의 온실가스가 저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이용 흐름에 따라 수요처가 늘면서 동·식물성 유지업계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TI)·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동·식물성 유지 제조업계 1위 기업 대경오앤티를 인수하기로 하고 매각을 추진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 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매 가격은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 TI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유진PE는 단순 재무 투자(FI)로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대경오앤티는 국내 유지업계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323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을 각각 올렸다.
올해 12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DS단석은 최근 월 2000t 규모의 동물성 유지를 생산하는 우일산업을 인수하며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우일산업은 도축장, 육가공센터에서 발생하는 도축 부산물(폐기물)로부터 동물성 유지를 생산하고 있다.
기반으로 연간 30만t 규모의 바이오디젤을 직접 생산해 국내 정유사뿐 아니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셸(Shell) 등 글로벌 정유사에 수출한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바이오디젤의 70% 이상을 DS단석이 담당한다. SK에코프, 제이씨케미칼(7,390원 ▼ 150 -1.99%) 등과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지 시장은 대경오앤티가 40%, DS단석이 30%, 나머지를 군소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에너지 바람이 불면서 군소 폐식용 유지 생산업체의 몸값도 뛰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디젤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도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차량용 경유에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을 현재 3.5%에서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항공 업계 역시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했다. SAF는 가격이 비싸지만, 일반 항공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80% 적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426억9000만달러(약 58조원)였던 글로벌 바이오디젤 시장 규모는 2030년 642억7000만달러(약 8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