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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NEWS

공지사항

'폐식용유로 탈탄소 불가능'

조합운영실 2024-09-19 조회수 31
지속가능항공유(SAF)의 생산과 사용에 있어 보다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SAF 원료를 획일화하면 수요-공급 측면에서 불균형을 초래하는 데다 자칫 SAF 자체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스테판 뮐러(Steffen Mueller) 시카고 일리노이대학 교수는 미국곡물협회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021년 저탄소 운송 연료의 수명 주기 분석을 위한 현재 방법에 대한 미국 과학 아카데미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30여개 이상의 수명 주기 관련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국제 지속 가능성 및 탄소 인증(ISCC) 위원회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전문가인 그는 전 세계 주요 5개 도시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한국에서도 바이오에탄올 등 다양한 에너지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스테판 뮐러 교수는 "에탄올을 휘발유에 혼합한 혼합연료가 각광받고 있는데 특히 항공연료 선호가 높다"며 "일본이나 싱가포르 같은 국가에서는 SAF에 대한 기대가 크고 한국에서도 SAF 사용비율을 높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SAF 대응은 늦었다는 평이다. 현재는 전 세계 항공유 수출 1위 국가지만 SAF에 있어선 후발주자다. 지난 8월 전 세계에서 20번째, 아시아에서 4번째로 SAF 상용운전을 시작했다. EU는 2025년 2%, 2030년 6% 혼합 제도를 적용하는 반면 한국 정부는 2027년부터 SAF 1% 혼합의무화 제도 도입을 검토 및 추진하기로 했다.뮐러 교수는 SAF의 원료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SAF는 폐식용유를 통해 생산할 수 있는데 진짜 폐식용유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간혹 폐식용유가 아닌데 폐식용유 취급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폐식용유로 SAF를 만드는 효율은 6~10%로 알려졌다. SAF 2만톤을 만들기 위해선 20만톤의 기름이 필요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30년 1830만톤의 SAF 수요를 전망한다. 만약 폐식용유만으로 SAF를 만들려면 상상할 수 없는 만큼의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팜유 등을 폐식용유로 속이는 일이 생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그는 "현재는 바이오에탄올을 제트유와 혼합해 SAF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고 여러 업체가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들은 여러 기술을 접목해 바이오항공유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뮐러 교수는 한국의 탈탄소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탈탄소는 전기차만 이용하는 것처럼 하나의 기술로만 달성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모든 기술 포트폴리오를 복합 채택해 다가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연료도 쓰고 하이브리드차도 사용해야 하며 에탄올 비율을 높이거나 바이오디젤, 에탄올 기반 연료전지 사용 가능성도 고려하는 등 모든 기술을 활용해 2050년 탄소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한국의 바이오에탄올 보급이 더딘 이유에 대해서는 멕시코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뮐러 교수는 "한국 상황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멕시코의 경우 MTBE(Methyl Tert-Butyl Ether) 생산 회사가 강력한 로비 영향력이 있어서 MTBE를 쓰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강력한 정치적 로비의 힘이라는 건 말할 수 있다"고 했다.미국은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 문제로 MTBE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에탄올을 휘발유에 10% 섞은 E10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최대 85%의 에탄을을 섞은 E85(플렉스퓨얼)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마지막으로 그는 "바이오에탄올은 탈탄소 목표 달성 위한 해결책의 일부분이지만 그 필요성은 확실하다"며 "바이오에탄올은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 발전 등과 함께 매력적인 탄소 중립 방법"이라고 설명했다.